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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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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향기 ♬


BY 그리움하나 2004-05-20

 

입안 가득 알싸이 퍼지는 향기로움

봄은 입안 가득 허브향처럼
은은히 퍼지는 햇살 같은 것,

도로변 태극모양의
갖가지 꽃들의 잔치에
나비와 벌들의 빈손은
염치없이 읏음으로 대신 하고 있다.

읏고 있으면
반달 모양으로 접히는 눈가의 주름도,
살짝 치켜뜬 입가 사이로
전달되어지는 사랑스러움.

짙푸른 하늘 위
여인네 속살마냥 희디흰 구름에
못다한 말들일랑
바람결에 실어보내리.

보랏빛 도라지꽃도
핑크빛 산에 불을 놓아
온통 피빛으로 물든 철쭉의 무리도

나른한 봄 기운따라
몸속 깊이 파고드는 그 향기로움에 취해
살랑이는 봄바람 눈 감은체로 몸을 실어

그대 곁에 잠시
무채색 향기로
놓아 두리니.    ...2004.4.2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