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주는 하이얀 눈처럼
깨끗하고 반짝이는 모습을 가진
그대와 만난 난 얼굴이 붉어진다
붉디 붉은 볼 시키려 찬물에 얼굴을 식히고
푸른옷꼭지 할랑 벚고 발그레하게
물기 머금은 얼굴로 함께 얼굴을 맞댄다.
넌 하얀 얼굴을 반짝이며
날 바라보았고
나의 붉은 얼굴은 더더욱
달아 오른다
작고 동그란 방에
투명 유리를 덥고 마주보는 순간
들리는 삶이 타는 소리
아름다움의 뒤엔 그리움의 한이 서렸고
한이 녹아 함께 사그라질때
서로의 마음은 엉키어 하나가 된다
잊혀질수도 없고 따로일수도 없이
하나가 되었을때
냄비에 오른 뽀얀 김을 따라
하늘로 오른다..
이미 나의 껍질은 유리병에 가득히
아이들의 꿈단지인 입으로 들어갈 빠알간 쨈에
검정씨앗 서너알 툭툭 박혀
희고 곱던 너와 어우러진다..
입에 담구지 않아도 향이 되어
오르면 천상의 너와나 ..
모습은 이미간곳 없지만 그리 그리 기억 되리니...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퇴근길에 과일집앞에는
왜 그리 딸기향이 맛나던지..
어둠과 함께 맛난 공기를 먹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