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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BY 수연 2004-01-26

 

 

햇살이 안경을 타고

정류장에 앉았다

열다섯 소년의 찡그린 시선

기다림의 너울 속

아침이 울렁거린다

 

파란 희망이 지나 간다

붉은 분노가 스친다

흐릿한 체념이 자리 하자

헐떡거리는 버스

희미한 차선위에 멈춘다

 

보내고 맞이 했다

 

엇갈림의 춤 사위

알 수 없는 꿈 탓에

여민 입술 지긋이 깨물어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살아가는 날의 아름다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