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하나를
씽크대 앞에 들고와서
조용히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깁니다.
양파 껍질을 한겹벗기니
내눈에 눈시울이 "핑"
한겹을 또 벗기니
콧잔등이 "찡"
양파 옷을 다 벗길쯤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오열을 토합니다
누군가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양파에 매운내가
무척이나 지독하다고
변명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양파를 들고
싱크대 앞으로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