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6

”양파”


BY 풍선 2004-01-16

양파하나를

씽크대 앞에 들고와서

조용히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깁니다.

양파 껍질을 한겹벗기니

내눈에 눈시울이 "핑"

한겹을 또 벗기니

콧잔등이 "찡"

양파 옷을 다 벗길쯤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오열을 토합니다

누군가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양파에 매운내가

무척이나 지독하다고

변명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양파를 들고

싱크대 앞으로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