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라면 어떻게 결정을 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7

전화


BY 마야 2004-01-04

전화................1996.6 25.

 

걸러진 하루.

정지된 과거.

그 속에 묻어있는 삶의 목소리.

 

이천. 경기도. 숲 속에서 돈을 써야 될 곳이 반경 오리 안에는 무엇도 없단다.

연구소.컴퓨터.바둑.돌고돌고 또 도는 종점 버스타고 성남땅 나왔다.

그리움.사랑.삶의 하대원14-4번지 뒤로하고,

아홉시 사십분 막차타고

허름한 퉁신부 아파트에 펑범한 공무원이 된 몸이 눕는다.

 

네게도 꿈이 있었던 연화산 있었다.

내게도 꿈이 펼쳐졌던 지리산 있었단다.

그렇게 이십대 방황은 삽십대 현실로가고.

평범해서 무서운 기성세대 되어간다.

너는 이천 숲 속에.

나는 비오는 도심에서 호흡곤란으로 서 있다.

 

그렇게 종점 여행은 또 시작된다.

십오만원을 갈취당하듯이 적금을 든다고...

너의 아낙과 살 전세 마련하기위해.

십년은 족히 걸리겠구나.

등붙일 집 한칸 마련하려면.

 

곱디고운 네 목소리 듣던 오후내내

바하의 피아노 31#이 흐르고

비가 내렸다.

 

그리고 보이는 내 방 문 창 너머로

옛날 우리들이 얼어붙은 발을 질질끌고 넘었던,

태백산 연화산의 붉은 시냇물이

가슴에 콱!하고

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