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의 아침-
갑자기 밀려드는 추위에
노오란 은행잎이 후두둑...
밤새 고통을 참아내느라
무척이나 힘이 들었는지
내 머리위에 쏟아지며 눈물을 짓는다
여름내내 파란 빛으로
우리들 가슴의 꿈으로 안기더니
차디찬 바람에 못이겨
세상에 대한 미련마저 버리려는 듯
황금빛 눈물을 흘리고 서 있다
내 가슴에 쌓여있는
고통을 위로 하고 싶어서인가..
내게 남아있는 아픔을
나눠 갖고 싶어서 인가..
싸늘한 가을 바람이 스치는
내 어깨위로 노란 은행잎들이
하루 아침에 황망히도 슬픔을 쏟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