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초록색 자동차가 지금 내 마음안을 밟고 지나갔습니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후다닥 뛰쳐나가는 순간 당신의 차량등록 번호를 보았습니다.
하나의 정보를 또 알게 된 것이 겁이 납니다.
앞으로 거리에서 당신의 차량번호를 찾으려할까봐 두렵습니다.
영원히 모르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지난 해 가을 왜 당신의 음성은 그렇게 부드러웠을까요?
화를 낼 때조차 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 일을 어쩌나요?
"무얼 알고 싶은데요?"
언젠가 제게 물었지요?
아무 것도 궁금하지 않아요.
그대로 당신 , 그냥, 당신이어서 바라보는 것 뿐입니다.
먼 산을 보듯이
혹은 거울 속의 나를 보듯이 보는 것뿐입니다.
정리정돈 잘 된 어느 방안에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다고 중얼거리며
모든 것을 다 알고 싶다고 느끼며
헝클어져 있는 마음의 실타래를 감아서
어처구니 없는 시 한편 서툴게 뜨게질을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내게서 뭘 알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