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소리에 2003. 8. 27 글/몽련 온 종일 쏟아 내도 마를 줄 모르는 이 비를 하늘의 눈물이라 부를까? 응어리진 서러움과 참았던 분노를 토 하듯 한 낮을 어둠으로 삼키고 통곡으로 세상을 적신다 시퍼런 섬광으로 쏘아대는 섬뜩한 눈 빛과 천지를 흔들어 대며 질러대는 비명 소리는 안일의 잠에 취한 영혼들을 깨우는 우주의 다급한 외침은 아닌지? 알량한 생각으로 비 소리에 귀 모으지만 분노이든 서러움이든 다급한 외침이든 응어리 한 점 없이 풀어내야 거둘 것 같은 고집 센 빗줄기 뒤에 쇠잔해진 여름의 여윈 등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