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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쳐나간 여자와 지렁이


BY 오수제너 2003-08-24

집을 나왓다.

엄청 빠른 속도로

 

비도빠르고 눈물도 빠르고

우산은 아래로 쳐진다

 

좀 덜 울걸.

모자를 눌러써도 어색햇다

 

노래방에 갓다

총각녀석이 말귀를 못알아들었다

나와버렷다

 

골목을 누비었다

올라갈땐 슬픔이 추스러들고 내려올땐 더 북받쳐왓다

나중엔 신기해 더 왓다갓다 햇다

 

갈곳도 정하지않고나온여자

올때본 지렁일 만났다

묘햇다

지렁이가평화로워보엿다

 

배가터져 죽어잇는지렁이가

 

배신도 사랑도 증오도 모르고 한평생살다갓을 지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