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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
조회 : 251
내 안의 눈
BY 몽련
2003-08-12
내 안의 눈 2003 .8 .11
글/몽련
끊임 없이 나를 관찰하는
내 안의 눈이 있습니다
그 눈은 나에게 많은 요구를 합니다
제 앞에서 항상 발가벗고 서 있기를 원하며
제 눈과 눈 맞춤을 하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공명촬영을 하듯
나의 내면을 낱낱이 투시하며
잘게 절단하여 헤집어 보기를 좋아합니다
나는 가끔씩
이 서슬 푸른 눈빛에서
숨어버리고 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내 안에서는
통제 할 수 없이 분열하는
욕망의 작은 알갱이들이 난동을 부릴 때입니다
어떤 날은, 각기 다른 알갱이들과 의기투합하여
슬그머니 검은 보자기를 펼치고는
그 속으로 숨어 버리는
어리석은 탈출도 시도해 봅니다만
내 안의 눈은
절대로 속아 주는 법이 없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여
우리가 숨어 있는 검은 보자기를
갈갈이 찢어 놓고 맙니다
아- 그때의 고통과 수치스러움이란..
나는 다시 내 안의 눈 앞에
발가벗은 나신으로 세워진 채
얼굴조차 모두 감출 수 없는 두 손으로
두 눈만 가릴 뿐입니다
나는 쉽게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내 안의 눈의 감시 속에서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으로
멈출 줄 모르고 분열하는 작은 알갱이들과
의미심장한 눈 짖을 주고 받으며
내 안의 눈이 잠시라도 시선을 거두는
요행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
그러나 오늘은
내 안의 눈 앞에 얌전히 서 있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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