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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
조회 : 220
벚꽃 나무의가벼운 흔들림
BY 바람꼭지
2003-08-06
바람이 불어 온다면
조금씩 가벼운 몸짓으로 흔들리자.
뿌리를 감돌아 흐르는 핏방울들이
연분홍색으로
요염하게 물드는 날,
켜켜로 쌓아둔 비밀스런 말들을
풍선처럼
하나하나 흩어버리자.
나무 한 그루에 더불어
사는 뜨거운 목숨의 추를
무거워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흔들리며 떨구어내자.
흗들리다 지칠때쯤
회오리 바람이 몰아친다면
피할길없이 벚꽃의 눈보라에 갇히리라.
꽃보라에 갇히어
벗어나지 못할 바에야
지금부터 조금씩 아파하자.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흔들리자.
세상의 물살에 가볍게 힙쓸리자.
언제쯤 껄껄 웃으며
거대한 손이 다가와
벚나무 한 그루 옮겨 심을 때까지
가볍게 흔들리는 몸짓으로
바람을 마중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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