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가을
햇살의 너머로
눈 속은 그 잔상에 가려 그늘지고
차가워진 공기에
폐병환자처럼 거친 호흡을 하며
교차하는 것들에 대한 불편함과
스쳐 지나는 것들이 사람인지 무엇인지에 대한
의식조차 묘연 해질 때
기차 흉내를 내며 거들먹거리고 오는
꼬리가 긴 상자가 있다
수없이 뻗어있는 기둥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안락한 자리에 서 있으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목적 없는 삶을 살듯
눈뜨면 출발했던
늘 그 자리로 간다
되돌아 오기위해 출발하듯이..
1호선-겨울
늘 가던 길이 문득 낯설고
한번씩 체온이 그리워 질 때
그런 기억이 있었나 하는 궁금증과
아쉬움과 소중함
겉과 속의 체온 대비를 극대화 하고
깊은 곳에 있는 그것을 다시 꺼집어 올려
제자리에 갖다 놓으려는 무의식의 노력
끓는 샘물처럼 솟아 오른다
미래가 없는 슬픔이란 건
슬픈 과거보다 더 슬프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하얗게 보여도
그런대로 삶의 아름다움은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절망적이든
희망적이든
그 나름데로의 자리가 있다
늘 그리움일지라도..
어느 싸리눈빨 휘날리든 아침-k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