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메일 주소를 삭제하지 않은 건.
너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서가 아니고
편지로 너를 만났던 옛일때문이다.
너의 모습이 눈가에 어른거리 건.
키고 크고 훤칠해서가 아니고
당당하게 날 이끌어주던 너의 뒷모습때문이다.
너와의 추억이 하나하나 뒤척여지는 건.
아픔이 없어서도 슬픔이 없어서도 아닌
이룰 수 없는 사랑때문이였다.
너의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은 건.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가 아니고
우리 둘만의 기억을 지울 수 없어서다.
네가 가끔은 보고싶고
어쩌다 한번씩 네가 그리운 건.
미치도록 사랑해서가 아니고
오랜 세월동안 너만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네가 있는 곳에 가지 못하는 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가 아니고
다시는 널 만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리도 눈물이 흐르는 건.
이리도 가슴이 아픈 건.
두번 다시는 널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킬 수 없었던 너와 나의 사랑때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