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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되여


BY moklyun 2003-07-09

                  도라지꽃 되여                 

 

어느날
부드러운 바람으로
내게 오시던날
나의 좁은 가슴에
그대를 안고
넓은 어깨 다독여주며
나무들의 숨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일찍
말라버린 어머니 젖가슴에
여린 영혼들
성긴 삼베 옷 결쳐 입고
아득한 세월을
살아 낸 까닭이지요

어느날
살랑이는 바람으로
다시 내게 오신다면
나의 작은 품속에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도라지 꽃이 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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