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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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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BY baada 2003-07-05

 

   모자이크 한 조각  어느 틈에 떨어져 나갔는지

   아무리 둘레둘레 찾아도 보이지 않고

   하늘 한 귀퉁이 어데로 사라졌다

 책상밑을 청소하다 며칠만에

떨어져 나간 모자이크 조각을  발견했다

하늘 한 귀퉁이 내 손안에 든다

잃어버린 모자이크 조각은

이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갈증처럼 채워지는 공원의 긴 철제의자

빈 자리의 기다림은 오래지 않아 채워지고

누군가가 머물렀다 간 자리

그 이의 체온이 채 살아지기 전에

다시 또 온기로 덮혀지는  공원의 빈 벤치

 

그러나 내 생에 떨어져 나간 

모자이크 조각

누가 머물다 간  공원의 빈 의자

그 떨리는 온기

도려낸 살점같은 나의 하늘은

어디서 모자이크 조각처럼 뒹굴다

다시 내 생의 한 복판으로 돌아올까

기차가 떠나간 텅빈 간이역처럼

기다리는 사람도 돌아오는 사람도 없는

모자이크 같은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그리움만 이유없이 만연한 세상

누가 한 입 베어물다 버렸을까

빠알간 사과의 미련처럼

내 생의 모자이크 한 조각

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