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한 조각 어느 틈에 떨어져 나갔는지
아무리 둘레둘레 찾아도 보이지 않고
하늘 한 귀퉁이 어데로 사라졌다
책상밑을 청소하다 며칠만에
떨어져 나간 모자이크 조각을 발견했다
하늘 한 귀퉁이 내 손안에 든다
잃어버린 모자이크 조각은
이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갈증처럼 채워지는 공원의 긴 철제의자
빈 자리의 기다림은 오래지 않아 채워지고
누군가가 머물렀다 간 자리
그 이의 체온이 채 살아지기 전에
다시 또 온기로 덮혀지는 공원의 빈 벤치
그러나 내 생에 떨어져 나간
모자이크 조각
누가 머물다 간 공원의 빈 의자
그 떨리는 온기
도려낸 살점같은 나의 하늘은
어디서 모자이크 조각처럼 뒹굴다
다시 내 생의 한 복판으로 돌아올까
기차가 떠나간 텅빈 간이역처럼
기다리는 사람도 돌아오는 사람도 없는
모자이크 같은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그리움만 이유없이 만연한 세상
누가 한 입 베어물다 버렸을까
빠알간 사과의 미련처럼
내 생의 모자이크 한 조각
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