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밝은 손 바닥만한 양지에서 키 작은 제비꽃을 보았습니다 그저 연두색 새싹들을 살피다가 만난 우연한 해후 였습니다 겨우내 저 마른 땅엔 죽음 같은 추위만 덮여 있었는 데 이렇게 작고 여린 제비꽃이 어떻게 피어 났을까요 보라색 꽃봉오리가 보석처럼 불거지고 볕에서 봉오리를 터뜨려 이제 꽃잎을 펼치려나 봅니다 경이로운 전령사 앞에 무릎을 꿇고 가까이 하여 반가움을 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