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오기 전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야야, 그저 참고만 살면 된대이
그랬다
그래서일까 사는 일은 그저
나하나 참으면 되는 일이라고
믿어버렸던 것은
엄마도 그래 살았다 했다
엄마의 말처럼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살고도
딱 반을 더 살았다 그런데
왜 자꾸 엄마의 참고 살란 말이
꾸역꾸역 목젖을 타고 올라오는 것인지
엄마는 나더러
지금도 참고 살라 할까
저녁연기 가물가물 올리는
옛집에 달려가
엄마에게 묻고 싶다
엄마 아직도 나 더 참고 살까
참으면 모든 것이 다 잘될거라는 엄마는
평생을 참고 살아
해들날 없는 하루를 백날보다 더디게
살고있다 맏아들 가슴에 묻고
더디게 더디게 넘어가는 노을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