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아도 이젠 더 이상 가슴이 떨리지 않지만
마치 십년을 산 부부처럼 익숙해진 버릇들은
적당히 할말을 아끼고 눈치를 보는 세월의 절제까지
어느새 전염병처럼 옮겨 버렸다.
사랑이란 열흘을 만났어도
십년을 산 부부처럼 편히 기대어 자고 싶은 것.
자다가 깨어나 마주 보아도 행복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것.
아무리 보아도 더이상 가슴이 떨리지 않는 여유가
자극적인 유희는 아닐지라도,
마음의 경계를 걷고 믿음의 눈으로 지켜 주는 것.
결국 세월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나이를 먹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위안을 얻는 것이다.
내 사랑은 그냥 십년을 산 부부처럼 편안하게
서로 기대어 잠이 드는 것이다.
단 하루를 만났을지라도 아침이 두렵지 않는 십년지기처럼
두손 꼬옥 마주 잡고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