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혹은 소리> 오늘도 말없다 그대로 지나가는 빈 하루 떠나온 자리로 되돌아가느라 그대로 떠나가는 그대여 그립다 살아있는 소리가 흙벽을 올리고 혹은 양철지붕에 못을 박느라 타앙 탕 탁주 두어 말통으로 살아있던 흔적이 그립다 그대여 발자국 소리 울리며 돌아와 하루를 가득 채울 날을 기다리는 오늘도 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