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봄날이여>
좋아?
좋아?
아침절에 우리가 만나
향기를 주고 받아
하루를 열는
이 순간에,
오오,
내가 그대를 만나는
이 봄날 아침에
멀리서
뻐꾹이는 울어대고
보리밭은 무르 익어 나는구나
내가 그대를 안고
아침을 뒹구노라
아아,
아카시아여
향기여
우리가 그대를 멀리하는 동안
살을 키워
키를 키웠구나
향기로
그늘에 모여들어
나를 유혹하였더구나
누가 나를 들어
그대를 놓고
이 봄날의
머언 길을 가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대를 품어
이 기운으로
남은 계절을
너끈히 가겠노라고
오오,
그대여
200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