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이 울기전
희미한 빛 한줄기가
슬그머니
나의 창을 뚫고 들어왔나보다.
낯익은 자리에
모든 것이 다 있는데
Tv도 책꽂이도 옷장도...
딸애가 그린 풍경화 만이
액자안에서 울고 있다.
한 줄기 두줄기
마침내 많은 빛의 무리들이 떼를 지어
방안에 들어 닥치고
어둠의 뭉텅이를
성큼성큼 잘라 먹는데
곤히 잠든 내 얼굴을 애무하다가
빛이 헹구어낸
어둠의 조각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닌다.
밤새도록 어둠이 색칠한 액자안의
까만 그리움의 눈동자를
툴툴툴 털어내다가 지친 빛의 이랑엔
마지막으로 콜타르 처럼
끈끈한 어둠의 조각이
한 톨의 머리카락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히히히 징그러운 웃음을 뿜어대는 어두움이 참 밉다.
은근히 따스하면서도 도도한
빛으로 분리 할 수없는
나뭇잎이 액자안에서
출발을 기다린다
빛은
아침마다 분주하게 어두움을 몰아 내보지만
빛의 기다란 손가락엔
어찌할 수없는 슬픔같은 고드름이 열리고..
모닝콜이 울기전
액자에 갇힌 빛의 노래가
초록의 나뭇잎이
하얀 실뿌리의 아픔을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당신의 혁명이 필요해.
날 차라리 액자안에서 꺼내줘요.
액자안 그림이
액자안 풍경이
액자안 사랑이
액자안 얼굴이
액자안 그림자가
액자안 빛이
말없이
날개를 접는다.
추신: 창문 을 뚫고 들어 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