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꽃 정수리에 떨어진 햇살 종지만한 소갈머리를 채우고는 어쩌지 못하고 철철 넘친 다 살갗을 뚫고 줄줄 새는 탄식 가슴은 진저리를 쳐 대며 어쩔 고 어쩔 고 한다 이른 볕 냉큼 받아 붉어진 참꽃은 지고 이제야 흐드러진 철쭉 정수리에 펄렁대는 나비를 얹고 꽃 잎 뜯어 흩는 가시나를 보며 가슴은 진저리를 쳐 대며 망할 꽃 망할 꽃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