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은 계절은 어디쯤 일까요
밤이면 제법 앙칼지게 춥기도 하고
낮엔 겨울 옷 차림에 더위도 느껴지는
안과 밖을 경계 짓는 문턱과 같은 사이 계절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기 전과 같이
자는 것도 일어난 것도 아닌 사이에 끼인 계절
어릴 적 아침이면 햇살이 방안으로 가득히 쏟아져 들어오던
내 방의 이른 풍경이 생각난다
잠에서 막 깨어 미동도 없었던 것 같은데도 티끌이 날아올라
작은 봉창 틈으로 쏟아져 내리는 빛줄기에서 춤을 추었다
무희가 된 스포트라이트 속 티끌들의 공연은 미몽속에 나를
잠시나마 환상의 세계로 이끌곤 하였다
밤을 가르는 여명과 같이
겨울을 가르고 봄의 첨병이 되어 행진을 준비하는 이월
겨울 자리에 누워 환상에 꽃향기를 꿈꾸는
사이에 끼인 계절인 너는 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