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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신 고독
BY 별조각 2003-01-13
내게 주신 고독
-별조각-
모든 것을 지우고 흰 백지 위에
할 수 있는 일 찾습니다
나갈 곳도 찾고 싶은 곳도 없이
이곳저곳 싱크대를 열고 정리하고 닦고 또 닦고
거실 바닥 쭈그리고 앉아 이쪽 저쪽 내 얼굴 보일 때까지
손놀림을 하였습니다
억지였습니다 어리석은 떼쟁이였습니다
긴 터널 이제는 홀로 걸어서 끝을 향해 가야합니다
힘이 들고 숨이 막혀와도 제가 홀로 가야할 길인 것 같습니다
큰 바램도 없었습니다
좋은 기억만 남겨 두고싶은 욕심뿐
아무런 욕심도 없이
저만 지우면 끝인가 봅니다
신은 제게 고독을 벌로 내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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