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기다림


-별조각-


하얀 눈 펑펑 내려앉은 큰 바위 등 짝 위에
가느다란 발가락 옹기종기
장터가 열린 사연일꼬
이것저것 맛난 것 차려놓은 잔치 상일꼬
아침부터 시작이
해님 서산 넘어간지 오래건만
세찬 추위 검은 바다
억척을 부리며 달려들다 밀려가는 파도 아랑곳없이
먼 등대 엷은 빛에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나 보다

바람막이 작은집에
배고픔 보고픔 따뜻한 가슴팍 그리워
눈가 짓물러 찐득이가 되고
바람결 타고 들려오는 소리 윙윙
맴돌다 돌아가면 힘없는 작은집 들썩들썩 떨어질듯
작은 항구 밤은 흐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