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함박눈이 펄펄 내린 거리를
생각없이
달리고픈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아무에게나 전화해서
빨랑 만나자고 하고픈 날이었습니다
약속없이
뜨거운커피 마주하며
소리내어 많이 웃고픈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당신을 만나
가슴속에 꼭꼭 숨겨둔
그 그리움들을
모두 꺼내고픈 날이었습니다
뽀드득 거리는
하얀길을 둘이 걸으며
살면서
얹어진 무거운 그림자
함께
털어내고픈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이를 잊고사는
철없는 여자이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함박눈이 많이 내리던 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