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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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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사


BY 백치애인 2002-11-15

바람이 쌕색 파고든다

이사가고 싶다

가을 걷이 벼 내음이

흥건이 배어 있는 볏짚모아

당신을 나를 위해

짚을 엮어 아담하고 조막만한

초가 집을 지었다네

소리내어 흥겨울 수도 없어

가슴으로 꾹꾹 눌러가며

당신이 이사가던 날

애가 타던 작은 내 맘이 흔들려

쌓인 한숨 후-우 불어버리면

먼지가 되 흩어질 초가집

싸아악 스치는 바람소리

서러운 당신 발길 미워질까봐

이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