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름을 불러주마)
조그만 네 입이
세상을 달게 하품하고
온누리를 호흡한다
어여쁘다!
여린 솜털로 치장하고도 당당하고
갸날픈 숨소리조차
준비해온 합창으로 다가와
너를 맞으려
잘 채색된 은행잎의 무리들
융단처럼 땅위에 엎드리고
붉어진 잎들 봄부터 준비해온
축가를 온몸으로 불렀다
높은 하늘은 고갤 내밀고
아침부터 너만을 바라고 있었지
빛과 햇살과
다정스런 소란에 이제 몸을 맡겨라
크게 소리쳐 울어라
세상은 네것이다
너를 위해 비워둔것이 있다
서툰 뒤척임으로
익숙한 것들과 비로소
뜨거운 대면을 하는 중이란다
(2002/11/10 15;10 삶을 시작하는 조카의 탄생을 보며)
수정 11/1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