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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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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BY 푸른파도 2002-10-15

오늘도 나는 아주아주 많이
그렇게 마음이 야위어 가고 있습니다.
밀려오는 살벌한 고독감은
안개처럼 내 온몸을 소리없이 덮쳐오고
무거운 내 일상은 너무나 외로워
달디단 낮잠같은 스킨쉽을 필요로 합니다.

즐겁게 속아왔던 살가웠던 당신이
이젠 깊은 상채기로 내 가슴에 남아
더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무너져 내리고
우울한 평민의 모습으로 초라하게 누워 있는
내 자존심은 기억의 단편들을 끌어 안으며
안간힘을 써대느라 메말라만 갑니다.

멀리서 보는 잔디밭처럼 그런 푸르름으로
내 곁에 소리없이 자리 잡았고
그 자리 점점 커져 온가슴 가득 채웠던
당신의 뒷모습은 아직도 안타까운 푸른색인데
난 그만 어이없게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상실은 이제 어쩔 수 없는 허망함 속에서
작은 몸부림으로 점점 희미해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