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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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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계절에..가련다.


BY 바람의 자리 2002-10-06

하루를 앓고
또 하루를 기다립니다.
생채기에 딱지가 아물지도 않았지만
열이 내린 이마를 들어
한 점의 구름을 쫓아봅니다.

흔적으로 온 님에게
손 한 번이라도
건네고 싶지만
어느새 쓸려간 한 줌의 잎에 묻혀 버립니다.

그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거리를 돌고 끝간데 없을 지라도
일말의 미련도 남기지 말고
그의 손끝을 만지고 싶습니다.

밝은 날의 웃음은 어두움에서
길을 떠났지만
아쉬움도 없이
같이 가고 싶습니다.

가진 것이 없기에
부끄러운 욕심도 없는 빈 계절에
가볍게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