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빛 편지 이향숙 마음에 그리움이 잔뜩 들어 앉아 시퍼런 멍이 든다. 지울 수 없는 멍을 하얀 편지지에 토해 내려 하나 회색 눈물만 토해진다. 투명한 가을 하늘에 시퍼런 멍을 풀어 헤치면 그 그리움은 없어지는지. 손에 잡히지 않는 너의 그리움에 난 다시 편지지를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