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내 마음의 두려운 흔들림은
가랑비처럼 그렇게 서서히 스며 들었습니다.
단 한번도,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한 채
내 조용한 속울음은 혼자만의 몫이어야 했습니다.
행여라도 그대에게,
다른 사랑 이미 자라고 있을까봐
연루 시키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대에게로의 내 그리움은,
끝끝내 저물지 못한 채로
저린 마음을 감싸 안으며 견뎌내야 했습니다.
바람결 선선하여 머리카락 빗질하는 날이면,
혹여 잠시라도 떠올려 주시려는지
괜스레 가슴 설레이고는 합니다.
아카시아 향기 곱다고,
싱그런 초록의 오월을 느끼며 살라고
안부 한번 물어주시길 오늘도 기다리고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