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몸으로 하늘을 밀고 웃자라 여원 조촐한 자태여, 힘겨운 줄기 기대어 선 너는 참으로 아름다운 넋이구나 청아한 빛으로 칠흙의 밤에 벼리 환생한 넋 고운빛깔이여, 참이슬 풀섶을 적실때 자란 너는 참으로 아름다운 넋이구나 지순한 몸가짐으로 초록들판 사운거림에 춤을추는 애달픔이여, 님 도라도라 돌아오는 길에 낭자히 피어 물빛 피를 토하는 도라지 꽃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