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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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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문을 열어주오.


BY 그리움하나 2002-09-18





새벽의 문을 열어주오. 늦가을 빛바랜 낙엽인가. 물오른 탱탱한 피부는 어디 갔는냐. 버석이는 소리만이 몸안 가득 소름처럼 돋아 온다. 가뭄끝에 쩍쩍 갈라진 대지인가. 흙바람에 뿌연 황사만이 촛점 잃은 눈가에 눈물처럼 고였다. 밤으로 부르던 노래 하늘의 별까지 딸까 불꽃처럼 일렁이던 열정은 어디로 갔는냐. 내게 다시 새벽의 여명을 보여 다오. 숨쉴수 있는 깨끗한 허파를 다오. 예전처럼 생각할수 있는 뇌를 다시 다오. 아무것도 말할수 없는 통증이 신경끝에 가까스로 메달려 힘에 겹고 밀려드는 절망의 울부짖음만이 우시장에 끌려 나가는 소와 같다. 숨막힐것 같은 이 내부의 소용돌이 집어 삼킬듯 집요하게 파고드는 알수 없는 두려움은 또 무엇이냐... 페부 깊숙이 파고드는 대못끝 심장 한가운데 예리하게 박히어 가슴은 선혈만이 낭자할뿐 예전에 너는 점점 사라지는 가... 어슴프레 새벽의 문을 열고 들어설 내 아침의 부픈 기대들. 작은 꿈으로의 종종걸음. 다시 일어서 걸을수 있는 힘을 주오. 굳게 닫혀진 새벽의 문을 열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