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을 잡고 고갯너머 돌담으로 쌓인 고향집에 간다면 나도 따라 나서고 싶소 지친손목 수레끌고 비탈진 행상길로 쉼없이 걸어간다면 나도 함께 걸어나가겠소 어느날 갑자기 총성소리에 전쟁터로 맨몸 하나로 달려 간다면 나도 님손 붙잡고 달려가겠소 생의 마지막 되던날 무명의 얼굴로 한줌 재가 되어 온다면 강기슭에 앉아 하염없이 당신만을 기다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