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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BY 산아 2002-08-09
친구야
친구야
너와 나의 20대
여름이었던 그 시절에
허름한 술집뒷방에서
낮술마시며 피토하듯
고민했던 우리들의 꿈은
어디로 갔을까?
친구야
봉숭아꽃 붉어지고
코스모스 정신없이 키키우는
30대의 여름인데
너와 내가 날마다
막걸리 주며 키웠던
그 여름의 꿈을
우린 어디에 버렸을까?
친구야
우리 눈앞을 가리고 있는
뿌연 안개를 씻겨내줄
소낙비라도 한차례 맞으면
꿈이 있는 길이 보일까?
친구야
너와 나의
서른이라는 여름중순에
우리의 꿈길을
찾아 나서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