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떠나야 할 시간은 잊은채..
무거운 가방만을 방한가운데 둔채..
우두커니 앉아..
낮은 한숨을 내 쉬어 본다..
가는 여름을 아쉬워함인지..
아님 오는 가을을 반기는지..
알수 없는 빗소리가 새벽부터 오더니
가는 발걸음 더욱 무겁게 나를 짓누르고..
그래도 가야하기에..
가볍게 아주 가볍운 옷차림으로..
떠나야 할 차에 오른다..
어깨의 짐을 제자리에 놓고..
내리는 차창밖을 바라보니..
마음에 짐..놔둘곳없어..
겨우 들어올린 손가락 하나..
차창밖에 흘려내리는 빗물따라..
쭉 그어 내린 선하나가..
내마음을 아프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