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육신이 잠들어
눈 뜰 힘조차 없어 보이면
이른 아침 바쁜걸음으로 게단을 밟는다
녹슨철문도 주인을 반겨 아침인사를 나누고
한밤동안 자리다툼이라도 한듯
빽빽이 메워싼 그들만의 기운
그들에게도 아침을 알린다
나의 그리움과 슬픈것에 상관없이
전화벨에 담긴 필사의 삶
여기엔 또 다른 이웃들의
슬픔과 기쁨이 있는곳이다
잘못된 지식이여서도 아닌....
지레짐작은 더군다나힘든.....
이곳은 그렇게 그렇게 삶의 가장 가깝고
나로 하여금 늘 어려운 곳이다
오늘도 인생 발자취를 여과없이 흘려놓고
마지막이 되는 날까지 지팡이 한손 꼭쥐어
해를 따라 흙으로 돌아가는 하루
이곳에서
나는 셔터문을 올리고 당신은 셔터문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