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대는 가더니 소식이 없습니다.
그게 몇달인가 잊어버렸습니다.
아.......몇년이가 봅니다.
나를 찾아 왔던 마지막 날은
아주 추운 겨울 밤이였습니다.
두시간 가량 마주 앉아 있던 커피숍의 손님은
우리뿐이였습니다.
그대 모습을 그 후 보지 못했습니다.
그대가 없는데도
라디오에선 음악이 나오고
영화관에서는 새로운 영화가 상영됩니다.
잔잔한 풀꽃이 피더니
오늘 유리창엔 빗방울이 눈물되어 고입니다.
그대가 무얼하는지 모르는데도
나뭇잎이 손을 흔들고
비가 자주 내 창에 내립니다.
그대를 위해 무엇하나 정리한게 없음.
나를 위한 계획표도 만들지 못했음.
편지함도 열어보지 않음.
그대는 그립지 않습니다.
이제 그리움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추억에... "라는 주제에 그대는 없습니다.
사랑은 다시 오지 마십시요.
보기싫습니다.
만나러가지 않을겁니다.
지쳤습니다.
사랑이 어떤거냐고 내게 묻지 마십시요.
나는 없습니다.
벌써부터 잠을자던 새벽별이 깨어
창안을 조용히 흘겨봅니다.
그대 창에 뜨는 별은 깨어나지 않길 기도합니다.
눈을 떠도 그대 날 기억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차라리...
별을 죽여달라고 기도하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버린날은
겨우 사랑의 형태를 만들던 시기였습니다.
삭아지지 않는 사랑의 형태를
미완성으로 세워두어
오늘도 비를 맞고 서서
반나절을 울먹였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새벽별을 봅니다.
그대는 시작하지도 않고 이별을 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