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신 † 걸쳐진 옷가지 하나하나 뱀의 허물같은 갑갑증에 훌훌 벗어던져 두고보니 나는 곁가지. 졸린눈 부비고 앉아 바라본 허공 푸른 염료물되어 내 얼굴위로 뚝! 떨어져 버렸다. 끝도 보이지 않는 신작로 붉게 물든 저녁노을 한짐 등에 지고라도 한없는 여정길에 들어서고 싶구나. 무심히 지나치는 바람과 수많은 행인. 시계추마냥 똑깍! 똑깍! 일정하게 움직이는 그들 틈새 나는 한점 먼지되어 나부낀다. 삶이란? 겹겹이 둘러쳐진 보이지않는 장막. 하루에도 수만번의 만남과 이별을 하고도 모자라 저승과 이승의 교차로에서 망설임의 쓴맛을 맛보고 만다. 어깨위로 쏟아질듯 버거운 우리들의 삶! 양파껍질 벗겨내듯 한꺼풀 한꺼풀 벗어던지고라도 영롱한 이슬이어라... 내 영혼과 내 육신이 다 타 한줌 재가 된들 이제 나는 무엇이 아쉬우랴. 내 순박한 미소로라도 네 무거운 아침을 열어주고 내 어설픈 행동 하나하나로 네 저녁의 피로를 덜어준다면 나는 그저 행복이여라. 벗어도 벗어도 한량없이 덧 입혀진 옷마냥 삶의 무게는 가중된다 하여도 영혼만은 나신으로 휠~휠~ 날고만 싶구나. ...02/7/28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