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헤어지면서 주식 수익금의 일부를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9

† 휘청거리는 오후 †


BY 그리움하나 2002-07-30

†  휘청거리는 오후  †



물빛 브라우스는
우유빛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 놓는다.

아직 덜 여믄 복숭아마냥
온몸 가득 솜털 짐승
코마저 가까이 대면
아직 젖비린내 가득

여물지 못함이 곧 터질 풍선마냥
가볍기는 새털구름 같아라.

커다란 동공 가득
소금기 짭조름한 눈물 그렁그렁
어느새 깊은 샘을 이루면
이미 늙어버린 내모습 침몰하고 만다.

꺼내어 다시 씻고플 만큼
세월을 머금어
찌든 모습이라
한커플 벗겨서라도
또 다른 나로 태어나고 싶다.

아스팔트 가득 더운 입김은
용의 용트림마냥 불기둥 되어
높은 하늘마저 찌르고

조용한 소음으로 돌아가는
붙박이식 에어컨은
몸과 마음마저 허접스레
늘어진 나신을 삼키는 오후!

어딘가에 휘둘려
흠씬 두들겨맞은듯
쓰잘대기없는 몸뚱아리.

빨래판위에 널브러진
한뭉치 빨래감 이련가.
세제 한움큼 뿌려
저른 배추마냥 
이리 뒤적 저리 뒤적
여전히 그대로다.

바람이 부는대로
비가 몰아치는대로
주책없이 흔들리고마는
나부랑이.

바다 한가운데
곧
밀어넣어
침몰시켜 버렸다.



...02/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