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잡다한 일상도 반나절의 생활의 흔적도 슬그머니 가라앉아 있다. 모른 척 지나치고 싶은데 발바닥의 숨은 신경이 자꾸만 부추긴다. 하루 해의 고단함도 남은 열기에 쉬이 쉬지 못하고 정적을 가르는 잠꼬대는 그의 하루를 말 해준다. 무릎으로 엉성하게 한 면을 훔치다 보면 지나간 자리에 삐죽이 드러난 삶의 지침이 어느새 다가와 허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