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사무실에서 적어봅니다 -- 섬칫한 우울이 배경이 된 채 서 있다 커피 한잔이 위속에 그대로 남아 뜨거운 김을 배출하는 탓인지 뱉는 말마다 인공의 냄새가 나서 미치겠다 미숙한 표정의 앞자리 동료는 기억을 뒤섞어버리는 콧노래를 불러서는 뭐지? 뭐지? 잡념의 꼬리를 계속해서 잇게 만들고... 뭉개진, 허옇게 뭉개진 아이디어 비오는 날 고층 건물 속 사무실은 그렇게 우울의 전염병을 전파하는 밀폐된 CAN, 지랄같은 깡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