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하늘을 바라만 보라 한다. 그 창창한 쪽 빛 하나로 나를 사로잡아 놓고선 바라만 보라 한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먼 그곳에서. 바람 불듯 말듯하게 비 온듯 만듯하게 손에 잡힐듯 말듯하게 헤아리기 어려운 아득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 본다. 그래서 그대를 하늘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