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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슬픈 그림자 †


BY 그리움하나 2002-07-02



† 우리들의 슬픈 그림자 †



겨우내 설화(雪花)로
피어 만개했던 소나무
두터운 외투 벗어던지고
부시시 해를 맞는다.
가지마다 대롱대롱 얼었던 물방울 햇살받아 보석되어 메달렸고,
까치인가. 두루루...머리높이 전기줄 한가운데 화들짝 쌓인눈 털며 앉았다.
온세상은 동장군 지휘하 얼리울듯 냉큼했던 겨울도 그끝을 다해 봄의 여인네 숫처녀마냥 얼굴 붉히며 사라져 버렸다.
희디흰 눈발 사이로 유리창 한켠 "사랑해!" 우리네 사랑은 입가의 미소처럼 가을 들녘 농익은 사과마냥 그렇게도 달콤했는데...
어느덧 색바랜 사진 몇장 ?C은 우리들의 일기장 몇권 그리고...네가 남기고 간 추억만이 온 하늘을 덥는다.
곳곳이 때묻은 손길이요. 거닐던 거리였건만 이제는 돌아오지 않으련가...
너와나 서로 등을 보였을때... 알알이 부서질듯 포말 이루던 애뜻한 사랑마저 그 계절을 다했나보다.
시간은 자꾸만 더디 흘러가고 하늘 가득 너의 대한 그리움만이 별바라기되어 빛을 발하는데, 계절은 다시 또 이렇게 오는구나.
너는 여전히 말이 없는데... 나는 여전히 너를 그리워 하는데... 해묵은 고목만이 빈자리를 지키나니,
우리네 슬픈 사랑 념념히 향기되어 날아가 버릴까 뜬구름만 잡아 보려 하는구나.


...0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