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 있던간에 난 널 기다린다.
비가 오면 맑은날을 기다리고
여름이 오면 가을을 그립다 말하듯
널 기다린다.
오지 않을 너 인줄 난 진작 알았다.
시험을 보지 않아도
떨어진 걸 미리 예감하듯
넌 떠났다.
미쳐서 널 찾던 날도 있었다.
죽었다
너와의 시간들은 죽었다 결말을 내고
일 년을 살기도 했다.
바다를 향해 서 있어 봤다.
남쪽으로 떠나는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하늘 바라기만하고 울었었다.
강가에 비친 내 모습은 혼자 남음이였다.
널 기다리다 내가 쓰러진다.
널 기다리다 내가 아프다.
널 기다리는 이유는
내가 다시 널 떠나기 위해서다.
사랑을 가지고 노느냐
사랑을 하기나 했었냐
그런건 묻지말자.
더럽다 그딴건 묻지 말아라.
내가 널 잃었다
너도 잃어야한다.
내가 밑바닥이다
너도 밑창을 보게된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다.
버리고 다시 주어 담는 것이 현실이다.
버린 너도 남는 나도
하루는 이십사시간이고
일년이면 삼백예순다섯일이다.
난 널 기다린다.
기다리지 말라 했지만 기다린다.
그 이유는
내가 널 깔끔하게 버리기 위해서다.
내가 널 군더더기 없이 잊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