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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BY 내가슴에뜨는별 2002-06-13

<흐르는 섬>

내 오늘 흐르는 섬 되어 그대에게 가리
상념의 바다에 닻을 내리고
은빛 조각 같은 미소가 일렁이며
너울너울 춤추는 그대
이쁜 향 단장하지 않아도
당신은 내 가슴에 핀 꽃

그리움의 다리를 지나 그대에게 향할 때
기다림이란 긴 시간
텅 빈 광장도 외롭지 않았다
그대가 내게 준 비어있는 가득함의 진리

흐르는 것은 바다가 아니다
떠도는 것은 그대 가슴에 있는 이름 모를 섬

언젠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쳐진 편지
그러나
수취인불명이라는 딱지하나로 내 가슴에 돌아온 당신
우표를 온전히 떼어내듯
내 가슴에서 당신을 떼어내어야만 했습니다

내 오늘 그대의 섬이 된다
흐르는 섬이 아니라
당신에 붙박힌 섬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