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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안고...


BY 그리움하나 2002-05-10


첫 닭이 운다...

새벽을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은 
내 살갗을 부비며
하루를 시작하라 보챈다.

밤의 여왕은
푸른 잠의 세계를 뒤로한 체
야릇한 미소를 던지우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나는 부시시 흐린 동공 사이로
새벽문을 힘겹게 밀어냈다.

뉘인가...

발밑에 밟히는 해초마냥
무거운 삶에 희노애락(喜怒哀樂) 머리에 이고
짜릿한 알콜 이슬 머금어
첫 닭의 울음 안고 
비틀비틀 들어서는 이...

어디선가 선한 개 한마리
낭낭한 음성으로 적막의 공간속에 끼어들고
삶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되살아나
봄안개 아지랑이 스물대듯 날아 오르네.

새벽은 적막강산일줄 알았네.
하지만 하루의 또다른 시작이 그곳에 있었음을...
나는 이제야 알았구나.

점점히 온세상의 새벽은
하나의 꽃밭을 이루고,
잠의 바다는 너무나 깊어
아침은 아직 끝없이 멀기만 하건만
나는 한점 그리움으로 깨어나 
어이하여 
그를 안고 하루를 시작 하려 하는 가...

첫 닭의 울음과
개의 낭낭한 음성
취기어린 행인...
그리고 아득히 먼 기차소리...

새벽을 가르는 소음들을 뒤로
나는 어느새 선한 바람 가슴에 한아름 안고
그의 사는 창문밑 불빛사이에
서성거리고 있구나...



02/5/10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