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라면 어떻게 결정을 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6

그대 초 한자루 불 밝히오.


BY 그리움하나 2002-05-03


  "그대 초 한자루 불 밝히오."


야트막히
내 작은 동산에
그대 초 한자루 불 밝히오.

아~아~
이제 나는 
몇번이나
이 아름다운 계절을 노래할수 있을까...

아지랑이 안개 마냥 모락모락 필때부터
화려한 자태 장미 꽃봉우리 질때까지
나는
늘 그대를 노래 했었소.

대지가 계절 계절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었고

나는
그때마다
난파된 작은배가 되어
바다위를 쓸쓸히 떠다녔다오.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는
내 가슴 한구석에 공허함으로 낙인되어
늘 고뇌의 늪으로 인도됐지만...

그대가 함께 공존할 수 있었기에
나는 행복이였다오.

지금은...
후두둑...
내 눈물같은 비가 이 어둠을 삼키우고
나는 온전히 그대 생각으로
하얀밤을 지새고 있소.

여전히 길 잃은 나그네처럼
갈곳 몰라 허둥대니
그대는
여전히 내 등불이 되어주는 구료.

낮이면 그 남은 불빛으로 하여...
탁한 공기 일일이 걸러내어
한모금 이슬로 내 목 축이게 하니
이 낮 또한 혼자가 아니라 생각하오.

방울 방울...
녹아내린 촛농 고이 받아 모아
또 한자루 그대 모습 만들며
내 사랑으로 심지 끼우고
내 입김으로 불 당기리니...

행여 꺼질세라
행여 부러질세라

나는 
열두폭 비단치마
조심스러이 바람 막아보오.



...02/5/2 비내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