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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아침 풍경


BY mujige 2002-04-25

초록 위에 부서지는 아침햇살

숲을 깨우는 휘황한 폭죽이다

이슬이 허공을 빚어

연산 홍 붉은 꽃은 피어나고

단단한 바위틈에 몸을 심은 채

어둠을 털며 잠을 깨는 진홍색 꽃잎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답다.

나비는 어디에서 자고 있을까

열려진 꽃 안에 꽃술이 보인다.

새 울음으로 흔들리는 숲 속에

초록거미가 완성한 이 차원의 곳간

영롱한 이슬만 줄줄이 꿰어졌다.


숲길을 타고 내달리는 바람.

낮은 풀 섶을 쓸어 넘기다가

나뭇잎 부 비는 소리와 솔 향을 담은 채

새벽이 걷히는 세상으로 몰려간다.

회색 건물과 혼탁한 거리를 돌아

얼룩 진 모든 곳을 씻을 것이다.

여명을 지우며 퍼지는 미간을 접는 강렬한 빛.

이마에 손을 올려 그늘을 만들고

높게 올려다본 아침 하늘

젊은 날의 가슴처럼 호쾌하다.